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고단한 도시의 삶에 지쳐 고향으로 내려온 혜원(김태리)이 사계절의 자연속에서
오랜 친구들과 직접 만든 음식을 통해 과거의 기억과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이야기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최애 영화다.
적어도 10번은 본 것 같다.
내가 어린시절 할아버지와 함께 살던 고향은 충청남도 부여군 세도면에 있는 작은 시골마을이었다.
내가 살던 마을엔 아이가 둘있었는데,
한명은 나, 한명은 내 친오빠였다.
학교 친구의 아버지는 우리아빠의 선후배거나 친구였고,
유일하게 있던 어린이집 원장님의 딸 또한, 내 친구였다.
그런 곳이었다.
어른이되어 차타고 12년만에 찾아가도 한결같은 그런동네.
여전히 내 어린시절 추억이 내 눈앞에 그대로 보이는 동네.
리틀포레스트는 그런 내 어린시절의 향수를 자극하는 영화여서
내가 참 좋아한다.
2018년 2월에 개봉했다.
꾸미지않아도 수수하게 아름다운 김태리와
잘생기지 않았는데 잘생긴 류준열 주연이다.
두 배우 모두 내가 너무 좋아하는 배우이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데 전혀 거스름이 없다.
딱 알맞는 캐스팅이라고 생각한다.
혜원이가 서울에서 시골로 내려온 뒤, 하는 유명한 명대사가 있다.
"고모는 고모다. 이모가 아니다."
세상에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일 기억나고 깊은 의미가 있는 대사다.
누구나 대한민국사람이라면 공감할 것 같다.
나는 이 나래이션이 흘러나왔을 때, 활짝 웃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리틀포레스트 혜원이네집 촬영지의 사계절 모습.
경상북도 군위에 있다고 한다.
사계졀을 촬영하기 위해서 1년동안 새로운 계절이 올 때마다 촬영을 했다고한다.
봄이면 모내기를 한다.
기억에도 아득한.. 3살..? 4살..?
몇천평 되는 땅에 할아버지 할머니와 부모님은 벼를 심고
나는 그런 논을 오빠와 함게 뛰어다녔고,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는 벼를 심는날이면 작은 일이라도 거들어 도와드려야했다.
여름이면 계곡에 가서 다슬기를 잡았다.
외가집 식구들이 가족모임을 하는 시기는 항상 여름이었다.
계곡 평상을 4~5개를 대여하고 모기장을 친다.
밤새도록 수영하고 놀며 그 시간을 즐겼었다.
가을이면 마당에 있는 배나무와 대추나무에 과일이 열리고
그 과일을 수확해서 추석 차례상에 쓰기도하고 먹기도 한다.
겨울이면 기름보일러를 썼기 때문에
기름을 담은 주유소차가 마당에 들어온다.
ㅋㅋㅋㅋㅋㅋㅋ
벼가 사라지고 꽝꽝 언 땅의 겨울 논밭은 우리남매의 놀이터였고
그 곳을 뛰어다니면 땅주인인 옆집 할아버지한테 혼나기도 했다.
그렇게 어린 시절을 보낸 나는.
리틀 포레스트를 보고 어린시절 생각이 안날리 만무했다.
아직도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우리엄마를 따라,
왜 나는 내 일이 아니라 생각했는지 스스로를 탓해보기도 했고
후회되는 일들이 많다.
혜원이와 혜원이 엄마의 이야기를 보며 나와 우리엄마를 생각해보게 되었고.
영화를 보며 한발짝 철이 들기도 한 것 같다.
제일 행복했고 따뜻했던 어린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리틀포레스트.
영화 리뷰는 한번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제일 애정하는 영화를 기록해보았다.